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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진도의 옹기장, 마지막 불가마의 기억 남도 끝자락, 전라남도 진도의 한 마을에는 수십 년간 불을 끄지 않고 지켜온 불가마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한국 옹기 문화의 보루이자, 손으로 흙을 빚고 불로 생명을 불어넣는 ‘옹기장’의 마지막 현장이었습니다. 옹기는 단순한 그릇이 아닙니다. 수천 년간 한국인의 삶을 지탱해온 저장 용기이며, 발효 문화의 핵심 도구입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옹기는 ‘불편한 것’으로 전락했고, 옹기장이 사라지면서 그 기술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진도군 임회면에서 활동하던 마지막 옹기장 이춘섭 장인은 2021년, 건강 악화로 불가마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잇겠다는 제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진도 지역의 옹기 제작 전통은 사실상 맥이 끊기게 되었고, 한국 남부 지역에 전통 옹기장을 찾아보기 .. 2025. 6. 5.
사라지는 양구 돌문어 축제, 끝물의 풍경을 기억하며 매년 여름이면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는 ‘돌문어 축제’가 열리곤 했습니다.이 축제는 다른 지역의 화려한 불꽃놀이도, 대형 가수의 공연도 없지만, 오직 하나의 생물 ‘돌문어’에 집중된 아주 순수한 먹거리 중심의 지역 축제였습니다. 양구는 바다가 없는 내륙이지만, 이 돌문어는 해안면이라는 특수한 위치(과거 해안경계지역) 덕분에 생산되어 왔고, 그 맛은 동해안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돌문어 축제는, 그리고 돌문어를 잡는 사람들의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누구도 크게 주목하지 않는 사이에 지역의 작고 소중한 문화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중앙 언론의 조명도, SNS 트렌드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말이죠. ‘돌문어 축제’는 어쩌면 그런 사라지는 전통과 .. 2025. 6. 5.
집중호우란? 집중호우(集中豪雨, 영어: cloudburst, heavy rainfall) 또는 폭우(暴雨, 영어: downpour), 대우(大雨, heavy rain), 큰비는 짧은 시간 동안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원래 집중호우라는 용어는 언론 보도 관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졌지만, 점차 기상용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대비, 작달비로 순화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극한호우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1시간에 30mm 이상이나 하루에 80mm 이상의 비가 내릴 때, 연 강수량의 10% 정도의 비가 하루 동안에 내릴 때를 말한다. 집중호우의 지속 시간은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이며, 보통 반경 약 10~20km 정.. 2025. 6. 4.